190107 , 월 - 🤰🏻 20주 6일 : 오.마이.갓. 20주라고?!
저녁을 먹고있었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느낌에 기분이 이상해서 저녁식사가 끝나자마자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임신테스트기를 두개 사왔다. 하나가 희미하게 보이거나 한줄이면 다시해볼량으로.. 한동안 몸이 안좋아 무월경이 1년넘게 지속되고 있었던터라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시간 상관없이 당장 테스트..
두둥!! 으악!! 큰일났어! 둘째를 바라고 있었지만 몸상태도 그렇고 포기하고 첫애만 잘키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는데. 아니 갑자기? 지금? 화장실 나오자마자 남편한테 큰일났다라고 말할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달반 가까이 감기약을 달고 살았고 지난 연말 1년동안 할만할 회식의 횟수와 내가 먹은 술의 양들.. 첫애때는 풍진주사가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둘째는 술과 약이 문제로구나.. 게다가 꼬물거림을 내가 느낀거라면 최소 18주는 됬을텐데..
남편과 나는 급히 야간진료가 되는 병원을 알아보았지만 이미 야간도 접수가 끝난 8시반.. 검색끝에 겨우 가산디지털단지에 10시까지 진료보는 병원을 찾아 접수마감 10분전에 도착해서 진료를 받을수있게됬다. 잠깐의 상담후 진료시간.. 감기약 목록을 보신 선생님은 이정도는 걱정 안하셔도 되겠어요 하시다 초음파를 보시곤 깜짝 놀라셨다. 애가 많이 자라있네요, 20주 정도 되는거같아요.. 예상보다 주수가 더 진행되어있었고 산전검사며 초반에 이루어져야할 검사들이 다 안된 상태에다 분만이 되는 병원이 아니라 소견서를 작성해주시고 분만병원을 찾아 정밀검사 받아보시라고 안내해주셨다. 순식간에 큰일이 갑자기 찾아와서 멍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은 임신확진에 그저 기쁘기만한건지 난 기형문제도 그렇고 머릿속이 복잡해 만감이 교차하는데 태명을 벌써 짓고있었다. 대단.
생리가 없는거야 무월경때문에 신경안썼고 피곤한건 늘 그래왔으니까 소화가 안되는건 곧 40줄이라고 몸도 변하는구나 생각했고..점차 커지는 아랫배에도 나 또 살찌나바 라고 생각하고 요통도 허리디스크 때문에 그러는지 알고 요새 쉬고있던 폼롤러 스트레칭 다시해야겠다 생각했고.. 특히 최근들어 부푼 가슴을 보고 처음엔 첫애놓고 쪼그라들었던게 제자리 찾아온다 생각하고 좋아했는데 (이미 5년이 지났으면서 기대는..) 요며칠 엎드려 누웠다가 통증이 느껴져서 유방암인가 싶어 깜짝놀라 검진 받아보려 했었는데.. 이게 다 임신해서 생긴 변화들이었는데.. 그동안 몸에 이상한 변화들을 그냥 나이먹어서 그런가보다 살이쪄서 그런가보다 나 어디 아픈가 라고만 생각했던 내가 참 무지하고 둔한 엄마구나 싶다.
난 걱정이 많은데 남편은 벌써 태명 고민중이다. 하하.
20주6일. 390g. 예정일은 5.21 정도로 추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