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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125 , 올해 첫 여행 🧳
2022.03.22

 

쑥이 아는동생 덕분에 숙박비 안들이고 강원도에 다녀오게 되었다.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쑥이 퇴근시간에 맞춰서 우리집에서 만나 출발했다. 늦게출발한데다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려서 날씨가 좋지않은탓인가 도로가 한산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집에서 용평리조트까지 3시간 조금넘게 걸렸다.

 

 

우리가 묵을 리조트안에 그린피아콘도. 생각보다 숙박지가 꽤 괜찮았다.

 

 

도착하고서 짐풀고 TV 보면서 뒹굴거리다가 저녁을 먹었다. 작정하고 먹을준비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단촐해진 저녁 식탁. 사실 쭈꾸미볶음을 메인으로 준비했는데 서로 챙긴줄 알고 현관문앞에 두고 아무도 안챙겨온거다. 낮잠자느라 정신줄 잠깐 내려놓은 이유 반, 신나서 들떠서 깜빡한거 반 이었나보다. 그래도 쑥이가 고기를 많이 챙겨온덕에 배불리 먹었다.
임산부가 둘이라 같이 보드타는건 안되니 나중에 남편 혼자 타고오기로 하고 저녁먹고난뒤 소화시킬겸 리조트를 구경다녀보기로 했다. 돌아다니면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놀이센터 같은데도 다녀와봤다. 비가와서 설질이 별로라 보드나 스키타는사람들이 없어 한산하다 싶었는데 모두 놀이센터에 내려와서 놀고있었나보다. 북적북적. 체력저하로 얼마 못돌아다니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백숙부부와 같이 나갔다 오는 사이에 남편은 피곤함때문에 잠시 충전중. 돌아와서 TV 프로그램 잠깐 보고있다가 충전완료된 남편이 드라이브를 가자고 꼬득였다. 밤바다 보러 갔다 오자며 주문진항으로 드라이브. 밤 드라이브

 

 

시간이 시간인지라 시장은 다 들어가셨고 간간히 횟집들만 몇군데 열려있었다. 주문진항까지 온김에 오징어회 한접시 사가지고 왔다. 오징어 큰접시로 한가득에 3만원! 비싸긴 하지만 양도 많고 싱싱하니까! 숙소로 돌아와 2/3를 폭풍으로 해치우고 나머지는 아침에 라면에 넣어 먹기로 하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배불리 먹고나니 새벽2시.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오전 8시반 기상. 늦게까지 먹다가 잠들어놓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배가 고팠다. 소세지 하나 물고 소파에 앉아있다 창밖을 봤더니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눈발 날리는거 잠깐 보고있었더니 쑥이도 일어났는지 눈이 내린다며 거실로 나왔다.
남편 깨워 눈 내리니까 가서 보드 타고 오라했더니 귀찮은건지 돌아갈길이 걱정되는지 잠깐 고민하더니 보드는 나중에 타고 집에 가잔다. 보드타는동안 관광곤돌라 타고 구경이나 할까싶었는데 아침 뉴스에서도 영동지방에 눈이 많이 내릴꺼라해서 아침머고 돌아가기로 했다.
아침은 너구리 + 어제 남겨놓은 오징어회 + 역시 어제 먹다 남은 찬밥. 아침부터 라면을 먹었는데도 참 맛있었다.
짐 정리한뒤 바로 숙소를 나왔다. 눈이 많이 내리긴 했나보다. 어제보다 더 하얀 평창. 계속 내릴것만 같았던 눈은 금방 그치고 도로 상황도 괜찮다 싶어. 아쉬운 마음에 집에 가기전에 삼양목장에 들러보기로 했다.

 

 

5~6년전쯤 넷이서 쑥이차타고 놀러왔던일 추억했다. 중고차라 오래된 빨간색 줄리엣 타고 속초에 해뜨는거 보러 왔다가 삼양목장 구경갔는데 스노우체인도 없는 상태에서 겁도 없이 삼양목장을 향해 눈쌓인 산길을 올랐다. 쌓인 눈에 앞으로도 못가고 삽 대신 초코렛박스 뚜껑으로 눈을 푸고 치우고 밀고 결국 포기하고 돌아와서 아쉬웠던 적이 있었다.
그 뒤로 따로 삼양목장은 다들 가봤었지만 넷이서 다시 오기는 처음이라 좀 기대했는데 매표소에 도착하니 직원분이 눈이 많이와서 버스가 운행을 안한다고 했다. 주차하고나서 정상까지는 걸어 올라가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추억도 추억이지만 임산부가 둘인지라 아쉬워도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눈이 많이 왔다 싶었다. 차를 돌려 내려가는중에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차량이 꽤 있었다. 우리와 같은 입장이 될 차량들을 보며 재밌어하며 내려갔다. 올라올땐 잘 몰랐는데 눈 쌓인 산길은 역시 체인을 안달면 위험하긴 한가보다. 승용차 한대가 미끌려선지 길 가운데서 어버버 하고 있는 바람에 우리도 급브레이크 밟았는데 순간 차가 돌아가는 느낌이 확 나서 급 긴장하게 됬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었다.
삼양목장 들르게 되면 점심을 황태구이로 먹어볼까 했는데 시간이 영 안맞아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리조트에서는 눈발이 그렇게 날리더니 횡계IC 톨게이트 들어서면서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눈도 다 녹고 도로 상황도 좋아서 집에 돌아오는길도 3시간 좀 더 걸렸나보다.


인천으로 돌아와 산넘어남촌이란 한정식집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 본격적인 REST MODE..

yunic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