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던 하루
2021.12

회사에서 어이 없는 일이 있었다.

요즘 코로나 확산세가 말도 못해서 걱정이 좀 있었는데 건너편 부서의 이사님께서 주말에 코로나 검사후 확진을 받으셨단다. 그런데 영업으로 외부에 계신 시간이 더 많은 이사님이라 밀접접촉 기간에 사무실에는 잠깐만 있었다고 일단 타직원들은 출근하게끔 어떠한 조치도 안하신거다.|
오늘 아침 출근하고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상황을 전달받았으나 밀접접촉이 될수 있으니 검사 받으란 말도 없더라. 우리 부서나 건너편 부서나 같은 공간에 있었던 터라 걱정이 되서 이사님들이 윗분들께 보고드리고 검사 받으려 했더니 확진된 이사님이 외근지에서 만난 분들도 다 음성이라는데 그렇게 걱정되면 집에가란 소리만 하셨단다. 여기서 1차 어이없음. 그리고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에는 확진된 이사님이 목요일날 출근하고선 회장님께는 수요일날 출근했었고 금요일날 외근 돌아다니면서 감염된거 같다며 회사직원들은 밀접접촉이 아닐꺼란 얘기를 하셨단다. 여기서 또 2차 어이없음. 그 확진된 이사님은 지난주에 같은 부서 직원이 다른 확진자랑 밀접접촉하여 검사하러 가는길에도 자기도 목이 칼칼하다며 사무실에 있는 내내 감기증상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었다. 그 얘길 또 농담처럼 던져서 여러 직원들이 들으며 웃었더랬다. 그런데 회장님께 보고드릴땐 그런말씀 안하시고 금요일에 걸린거 같다는식으로 얘기했다는 거다.
회장님께 보고는 그리 했어도 직원들을 배려했으면 역학조사팀 보고할때 제대로 보고하고 따로 회사직원들에게 연락이 올꺼다 생각했지만 하루종일 기다려봐도 따로 받은 연락이 없다. 상황은 불안해져가는데 연락이 따로 온건 없으니 임시선별검사소에 가서 검사를 해야 비용청구 없이 검사도 해볼텐데 회사에서는 검사도 못가게 눈치주고 제일 가까이에서 대화를 많이 나눈 우리 이사님과 건너편 부장님께서는 일단 외근나간다하고 검사 받아보고 결과보고 눈치껏 검사받아보자 했는데. 3시쯤에 회장님이 나가신 두분을 찾으시더니 옆자리에 앉아 제일 밀접했으니 두분은 외근 나간김에 검사하고 오라하라고 하시며 퇴근하시더라. 그리고 오후 늦게 관리부 상무님이 오시더니 건너편 부서 직원한테 정~~ 불안하면 검사한번 받아보라고 하신다. 나랑 장대리는 읭? 하고 있는데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있으니 불안하면 해보라고. 얘기하다 이건 아니다싶었는지 나는 백신도 안맞았으니 불안하면 가서 검사 받아보라시더라.. 상무님이야 회장님이 그러고 가셨으니 그렇게 전하실 수밖에 없다지만 참 그렇더라.
이미 임시선별진료소는 접수 마감시간이 다 되가서 싸이트에서 대기인원은 혼잡/붐빔 떠있고. 2시에 검사받으러 나가신 두분도 5시 직전에 겨우 검사 마치셨다고 연락이 왔는데 건너편 직원들은 소독시간에 걸려서 검사 늦을꺼 같다더라. 이게 뭔지. 앞서 확진 연락 오자마자 일요일날 늦게라도 검사 받을 사람들은 받아봐라 했으면 시간 버리는 일들은 없었을껀데. 회사 조치에 참 서운한게 많다. 이러면서 회사에 애사심을 가져라 하면 정말 안됨.

 

 

 

어이는 없었어도 집에는 즐거운 일 하나. 오래간만에 집에 트리를 들였다. 연차가 있는 1호는 관심 밖이고 2호는 엊그제 어린이집에서 트리만들기 놀이 한번 해봤다고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물론 지멋대로 방울 달고 싶어서 난리도 아니었지만..

 

'2021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 검사 결과  (0) 2021.12.08
코로나 검사  (0) 2021.12.07
코로나 자가검사 키트  (0) 2021.12.01
귀 뚫었어유  (0) 2021.11.24
MBTI 검사 해보기  (0) 2021.11.22
yunicorn